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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Fly Fly, Fly열다섯,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그때 나는 모든 게 무기력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 공허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나를 짓눌렀다. “왜 이렇게 사는 걸까?” 같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답을 찾으려 할수록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터널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어머니의 과도한 간섭과 기대, 끝없이 이어지는 통제의 나날들. 나는 바이올린 연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말을 들으며 살았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천재라고 칭송했지만, 나는 내 재능이 언제나 타인의 기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나를 올바르게 키우려 노력했고, 그녀의 방식은 정확하고, 계획적이고, 또 숨 막히도록 완벽했다. 나는 어머니의 손바닥 위.. 2024. 11. 7.
독방에 앉아서_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독방에 앉아서 [발췌문]_ 신영복 옥중서간 고독하다는 뜻은 한마디로 외롭다는 것, 즉 혼자라는 느낌이다. 이것은 하나의 '느낌'이다. 객관적 상황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주관적 감정이 어떤 상태를 가리킨다. . 자신이 혼자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반드시 타인이 없는 상태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자기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 갖는 감정이다. 버스를 타고 있을 때나, 극장에 앉아 있을 때처럼 흔히 자기의 좌우에 타인이 동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로움은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있을 때에도 소위 '고독'에 젖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 고독이란 고도의 '로빈슨 크루소'의 그것만이 아니라 개선하는 '나폴레옹'의 그것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꽤.. 2023. 1. 30.
마음 붙일 곳_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세계사] 마음 붙일 곳 중 [발췌문] _ 박완서 에세이 내가 될수 있는대로 미소하고 속적없는 것들한테 마음 붙이려 드는 것은,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해서가 아닐까. . 이렇듯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믿건만, 그러나 역시 죽음은 무섭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따라 죽고 싶어 몸부림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따라 죽고 싶은 비통과 절망의 극치가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릴 것을 생각하면 인생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배반감을 느낀다. . 어찌 고통뿐이랴, 내 마음 속에 영원처럼 각인된 사랑의 순간, 그것 때문에 태어난 양 믿어 의심치 않던 삶의 비의도 결국은 소멸하는 것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될 것을 어떻게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 . . . 서로 끌리고 사랑하여.. 2023. 1. 27.
때로는 죽음도 희망이 된다2_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세계사] 때로는 죽음도 희망이 된다 중 [발췌문] _ 박완서 에세이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 그러나 가장 무서운 것은 안 죽는 것이다. 이 세상에 안 죽는 사람은 없다지만 너무 안 죽고 오래 살아 혈육이나 친구 중 자기보다 젊은 사람이 죽는 걸 보아야 하는 순서가 바뀐 죽음처럼 무서운 건 없다. 한번 겪어보아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래 살면 행여 또 그런 일을 당할까 봐 그래서 어여 죽고 싶은 것이다. . 사람이 나이 순서대로 죽게 되어 있다면 세상에 무슨 걱정이 있을까도 싶지만 그렇게 되면 산다는 것이 죽음 앞에 늘어선 무력하고 긴 줄서기하고 무엇이 다를까. . 오늘 살 줄만 알고 내일 죽을 줄 모르는 인간의 한계설이야말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만약 인간이 안 죽게 창조됐다고 .. 2023. 1. 26.